담양에서 대나무숲과 정자를 거닐었다면, 이번엔 바다로 나가볼게요.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크고 작은 섬들이 흩뿌려진 곳, 예술가들이 사랑한 항구 도시 — 통영이에요 😊
사실 통영은 저에게 두 얼굴로 남아있는 곳이에요. 어릴 적엔 가족 차 뒷좌석에 앉아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듯 다녔던 여행지였어요. 어른이 되어서는 달라졌어요. 친구와 계획을 짜서(정확히는 계획적이지 못한 저 대신 친구가 짜준 계획으로) 몇 번이나 다시 찾은 곳이 됐거든요. 어릴 때 본 통영과 어른이 되어 다시 본 통영은 완전히 다른 도시처럼 느껴질 정도로 달랐어요. 그래서 이번 시리즈는 그 두 시절의 기억을 모두 담아볼게요 🐢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
⚓ 통영, 어떤 곳인가요?
통영시는 경상남도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 도시예요. 북쪽으로만 고성군과 육지로 이어지고, 나머지 삼면은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요. 1995년 옛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되면서 지금의 통영시가 출범했어요. 리아스식 해안 특유의 복잡한 굴곡과 그 사이사이 흩어진 크고 작은 섬들이 통영의 첫인상을 만들어요.
통영 앞바다는 전남 여수부터 한산도까지 이어지는 한려수도(閑麗水道)의 핵심 구간이에요. 이 아름다운 물길의 이름을 따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만들어졌고, 통영은 그 중심지예요. 통영시의 공식 슬로건도 ‘바다의 땅 통영’이에요. 2008년 1월 1일 선포식을 통해 확정됐어요. 섬과 바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아름답고 풍요로운 통영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고 있어요. 통영시청은 통영의 존재 의미가 바다에 있다고 설명해요. 실제로 통영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이든 바다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일이 거의 없어요.
조선시대엔 경상·전라·충청 삼도의 수군을 통솔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곳이에요. 그래서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 관련 유적이 유독 많아요.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려요. 풍부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경제력, 그리고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 덕분일까요. 소설가 박경리, 시인 유치환·김춘수·김상옥, 극작가 유치진, 음악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등 셀 수 없이 많은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고장이에요.
통영 바다에는 자그마치 570개의 섬이 흩어져 있어요. 이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3~44개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무인도예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도시라고 하니, 통영이 왜 다도해의 정수로 꼽히는지 실감이 나요. 그중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미륵도예요. 사실 원래는 섬이 아니라 육지의 일부였어요. 1932년 통영운하가 뚫리면서 본토와 약 40여m 폭의 물길로 분리됐어요. 지금은 다리와 해저터널로 다시 연결되어 있고요. 동피랑, 바람의 언덕, 이순신공원처럼 유명한 명소 상당수가 이 미륵도 권역에 모여 있어요.
통영은 예로부터 수산업이 발달한 도시이기도 해요. 연근해 어업과 양식업이 활발해서 멸치·굴·진주조개가 특히 유명하고, 전국 활어의 상당 부분을 이곳에서 공급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나중에 EP.05에서 소개해드릴 통영 먹거리들도 결국 이 풍부한 수산자원 덕분에 탄생한 셈이에요.
🗺️ 통영 여행, 이렇게 즐겨요

ⓒ한국관광콘텐츠랩 – 라이브스튜디오 / 공공누리 제1유형
통영은 육지와 섬, 두 축으로 나눠서 여행 계획을 짜면 편해요.
- 🏘️ 육지 테마 — 동피랑 벽화마을, 강구안, 바람의 언덕, 이순신공원, 삼도수군통제영
- ⛵ 섬 테마 — 한산도, 연화도, 한려해상생태탐방원이 있는 도서 지역
- 🍽️ 먹거리 테마 — 중앙시장 활어회, 충무김밥, 꿀빵
여기에 문화예술 답사까지 더하면, 자연과 역사와 예술을 모두 아우르는 여행지가 완성돼요. 저희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갈 때 한려해상생태탐방원을 숙소로 활용했는데, 섬과 바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어요.
통영에 이렇게 예술가가 많이 배출된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해요. 통영시향토역사관에 따르면, 통영은 임진왜란 이후 군영도시로 발전하며 독특한 문화를 갖게 됐어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도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었고요. 여기에 또 다른 배경도 있어요. 풍부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통영 사람들이 자녀들을 당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유학 보냈던 역사가 한몫했다고 해요. 시간이 되신다면 동피랑 못지않게 조용한 서피랑공원도 들러보세요. 박경리 작가의 문장과 이중섭 화가의 작품이 곳곳에 새겨진, 통영의 숨은 예술 산책로예요.
💬 저에게 통영이란
어른이 되고 나서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친구와 함께, 그리고 나중엔 제 가족과 함께 여러 번 통영을 다시 찾았어요. 갈 때마다 색다른 곳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한려해상생태탐방원에서 겪었던 비바람 속 미션 프로그램, 한산도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순신 장군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갈 때마다 첫 끼를 먹는 ‘또바기반다찌’까지, 이제는 저만의 통영 루틴이 생겼어요.
최근엔 수국을 보러 연화도에 가려다가 제 실수로(신분증을 안 챙겨서!) 못 간 아쉬움도 있어요.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다음 통영 여행 계획엔 연화도부터 다시 넣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
📋 통영 시리즈, 이렇게 준비할게요
| 편 | 주제 |
|---|---|
| EP.01 | 한려해상생태탐방원 |
| EP.02 | 동피랑 벽화마을 & 강구안 |
| EP.03 | 바람의 언덕 & 이순신공원 |
| EP.04 | 한산도 |
| EP.05 | 통영 먹거리(또바기반다찌 & 중앙시장 & 꿀빵) |
| EP.06 | 연화도 |
| EP.07 | 통영 추천 일정 (1박2일 & 2박3일) |
🐢 Slowtravel의 한마디

ⓒ한국관광콘텐츠랩 / 공공누리 제1유형
통영은 제게 참 신기한 도시예요. 같은 곳을 여러 번 갔는데도 매번 다른 통영을 만나게 되거든요. 어릴 땐 몰랐던 바람의 언덕의 낭만을, 어른이 되어서야 제대로 느꼈던 것처럼요. 아마 통영이 워낙 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도시라서 그런 것 같아요. 570개의 섬만큼이나 다양한 표정을 숨기고 있는 곳이니까요.
다음 편부터는 저희 가족의 통영 여행 베이스캠프, 한려해상생태탐방원부터 차례로 소개해드릴게요. 폭풍우 속 미션 프로그램 이야기도 함께요 😅🐢
EP.01 | 한려해상생태탐방원
📷 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한국관광콘텐츠랩의 공공저작물을 사용했습니다.
※ 통영시 정보는 위키백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통영시청 공식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방문 전 최신 정보를 다시 확인해주세요!
빠르게 지나치면 보이지 않는 것들 · 천천히 가야 보이는 여행의 진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