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여행 EP.02 | 동피랑 벽화마을 & 강구안 — 어릴 적 그 항구

통영 여행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를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알록달록한 벽화 골목과 그 아래 펼쳐진 항구를 떠올려요. 동피랑 벽화마을강구안이에요. 어릴 적 부모님 손에 이끌려 처음 봤던 곳이자, 어른이 되어 다시 찾아도 여전히 정겨운 곳이에요. EP.00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두 곳도 제가 어릴 때와 지금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장소 중 하나예요 😊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골목 전경

동피랑 벽화마을 — 알록달록한 벽화가 가득한 골목이에요 🎨
ⓒ한국관광콘텐츠랩 – 라이브스튜디오 / 공공누리 제1유형

🎨 동피랑 벽화마을, 어떤 곳인가요?

동피랑은 통영 중앙시장 뒤편 언덕에 자리한 마을이에요. ‘피랑’은 벼랑·비탈을 뜻하는 통영 사투리로, ‘동피랑’은 ‘동쪽 벼랑’이라는 뜻이에요. 조선시대엔 삼도수군통제영의 동포루(東砲樓)가 있던 자리였어요.

2007년, 통영시는 낙후된 이 마을을 철거하고 동포루를 복원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시민단체 ‘푸른통영21’이 “철거 대신 벽화마을로 살려보자”며 ‘동피랑 색칠하기: 전국 벽화 공모전’을 열었어요. 전국 미술대학 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낡은 담벼락에 그림을 그렸고, 입소문이 나면서 여론이 바뀌었어요. 결국 통영시는 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동포루 복원에 필요한 꼭대기 집 3채만 헐고 마을을 그대로 보존했어요. 재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결국 주민과 예술가들의 손으로 마을을 지켜낸 셈이에요.

지금은 2년마다 벽화가 새로 그려지고 있어서, 방문할 때마다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어요. 2014년에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로부터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기도 했어요. 골목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의 동포루에서 통영 시내와 강구안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여요.

📸 동피랑 골목, 이런 재미가 있어요

동피랑 골목은 갈래가 수십 개나 돼요. 입구부터 천천히 오르며 골목골목 벽화를 감상하고, 정상 동포루에서 전망을 즐긴 뒤 다른 길로 내려오면서 못 본 벽화를 찾아보는 동선을 추천해요. 골목 곳곳엔 감성적인 글귀와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 향수 공방 같은 카페들도 자리하고 있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해요. 예전 드라마 ‘빠담빠담’ 촬영지로 유명해진 집과 골목도 있으니,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날씨가 맑은 날엔 언덕 위에서 멀리 한산도와 남해의 섬들까지 보인다고 해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동피랑 맞은편 서피랑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해요. 동피랑보다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골목 분위기라, 두 곳을 비교하며 걷는 재미가 있어요.

💬 저에게 동피랑과 강구안이란

💬 어릴 때 가족 여행으로 통영에 왔을 때, 부모님을 따라 수산물 시장을 구경하고 거북선이 떠 있는 곳을 봤던 기억이 있어요. 그게 바로 강구안이었다는 걸 이번에 자료를 찾으며 다시 알게 됐어요. 그때는 그냥 ‘배가 신기하게 생겼다’ 정도의 기억뿐이었는데, 이제 와서 알고 보니 실제 크기로 복원한 거북선과 판옥선이었더라고요.

동피랑도 마찬가지예요. 어릴 땐 그냥 알록달록한 골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철거 위기를 벽화로 극복한 마을이라는 이야기를 알고 나니 완전히 다르게 보여요. 같은 장소라도 아는 만큼 더 깊이 보인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 강구안, 도심 속 천혜의 항구

통영 강구안 거북선과 판옥선

강구안 — 바다 위에 정박된 거북선과 판옥선, 어릴 적 제 기억 속 그 배들이에요 ⚓
ⓒ한국관광콘텐츠랩 / 공공누리 제1유형

강구안은 동피랑 언덕 아래, 통영 중앙시장과 맞닿아 있는 항구예요. 동충산·서피랑·동피랑·남망산이 사방을 감싸고 있는 지형이라 예로부터 천혜의 요새로 꼽혔어요. 통제영 시절엔 지휘선인 통영 8전선을 감춰 정박하던 군항이었고, 둘레는 약 1.3km에 달해요. 일제강점기에 일대가 매립되면서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고도 하는데, 지금은 ‘문화마당’이라는 이름의 광장으로 조성되어 각종 행사와 공연이 열리는 통영의 중심 공간이 됐어요.

강구안의 상징은 뭐니 뭐니 해도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북선과 판옥선이에요. 한강거북선, 통제영거북선, 전라좌수영거북선까지 총 3척의 거북선과 판옥선 1척이 정박해 있는데, 이 중 전라좌수영거북선과 판옥선 두 곳만 내부 관람이 가능해요. 조선 정조 때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의 기록을 토대로 복원했다고 하니, 어릴 적 제가 봤던 그 배가 상당히 고증을 거친 결과물이었던 셈이에요.

거북선 구경 후엔 강구안 바다 위에 떠 있는 통영의 마스코트 ‘동백이’도 찾아보세요. 동백꽃을 꽂은 갈매기 캐릭터인데, 통영에 올 때마다 인증샷 명소로 빠지지 않는 존재예요. 바로 앞이 통영 중앙시장이라, 거북선 구경하고 시장에서 충무김밥이나 꿀빵으로 요기하는 코스도 인기가 많아요.

📋 방문 전 꼭 알아두세요

구분 동피랑 강구안 거북선
주소 경남 통영시 동호동 일대 경남 통영시 중앙동 236
입장료 무료 성인 2,000원 (통영시민 무료)
운영시간 상시 개방 화~일 09:00~18:00(하절기)·17:30(동절기), 월요일 휴무
소요시간 1~1.5시간 30분~1시간
💡 꼭 기억하세요! 동피랑은 오르막 골목길이 계속 이어져요. 편한 신발은 필수예요. 거북선은 월요일 정기휴무니 방문 요일을 꼭 확인하시고, 두 곳 모두 중앙시장과 붙어 있으니 먹거리와 함께 묶어서 다니시길 추천해요.

🚗 대구·서울에서 가는 방법

  • 🚗 자차 — 대구 출발 — 통영대전고속도로 → 통영IC → 강구안·동피랑 (약 1시간 30분)
  • 🚗 자차 — 서울 출발 — 통영대전고속도로 → 통영IC → 강구안·동피랑 (약 4시간)
  • 🗺️ 동선 팁 —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거북선을 먼저 보고, 중앙시장을 가로질러 동피랑 언덕을 오르는 동선이 자연스러워요.

🐢 Slowtravel의 한마디

동피랑 마을에서 내려다본 통영 전경

동피랑에서 내려다본 통영 — 벽화 골목 사이로 강구안과 바다가 펼쳐져요 🌊
ⓒ한국관광콘텐츠랩 – 라이브스튜디오 / 공공누리 제1유형

동피랑과 강구안은 통영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여러 번 다시 찾는 사람에게도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에요. 저처럼 어릴 적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는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그 장소들의 진짜 이야기를 알고 다시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같은 골목, 같은 항구인데도 아는 만큼 다르게 보인다는 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아요.

다음 편에서는 바람의 언덕과 이순신공원으로 이어갈게요. 최근 아이들과 산책했던 이야기도 함께요 🐢

📌 다음 편 예고
EP.03 | 바람의 언덕 & 이순신공원

📷 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한국관광콘텐츠랩(촬영: 라이브스튜디오)의 공공저작물을 사용했습니다.
※ 정보는 위키백과, 나무위키, 대한민국 구석구석 등 공식·공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운영시간 및 요금은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해주세요!

빠르게 지나치면 보이지 않는 것들 · 천천히 가야 보이는 여행의 진심 🐢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