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역사 깊은 사찰을 찾는다면 봉정사를 빠뜨릴 수 없어요. 하회마을, 도산서원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세 곳 중 하나인데, 의외로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알고 가면 완전히 달라지는 곳이에요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 디엔에이스튜디오 / 공공누리 제1유형
🛕 봉정사, 어떤 곳인가요?
봉정사는 672년(신라 문무왕 12년) 능인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에요. 천등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창건 설화가 아주 특별합니다. 능인대사가 종이로 봉황을 접어 날렸더니 이곳에 와서 내려앉았고, ‘봉황이 머물렀다’는 뜻으로 봉정사(鳳停寺)라 이름 붙였다고 해요.
봉정사가 특별한 이유는 딱 하나예요. 이 절 안에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인 극락전이 있거든요. 1972년 보수공사 때 고려 공민왕 12년(1363년)에 지붕을 크게 수리했다는 상량문이 발견됐는데, 전통 목조건물은 신축 후 100~150년이 지나야 지붕을 크게 수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립 연대가 1200년대 초로 추정돼요. 즉, 약 800년 전 건물이 지금도 그 자리에 서 있는 거예요.
극락전(국보 제15호)과 대웅전(국보 제311호), 두 개의 국보를 품은 사찰이에요. 그리고 2018년 6월 30일 통도사·부석사·법주사·마곡사·선암사·대흥사와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작고 아담한 절이지만 이 안에 담긴 역사의 무게는 어마어마합니다.
🏛️ 봉정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 🏚️ 극락전 (국보 제15호) —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에요. 800년 전 건물이 지금도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소박하고 작지만 그 앞에 서면 왠지 모르게 경건해지는 공간이에요.
- 🏯 대웅전 (국보 제311호) — 극락전이 유명하지만, 대웅전도 국보로 지정될 만큼 건축적으로 아름다운 건물이에요. 봉정사의 중심 전각으로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팔작지붕이 인상적이에요.
- 🌿 영산암 — 봉정사에 딸린 암자로,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촬영지예요. 한국 정원 조경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초록 나무 사이로 보이는 영산암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워요. 봉정사에 왔다면 꼭 들러보세요!
- 🌲 천등산 솔숲 산책로 — 봉정사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이 운치 있어요. 올라가는 길 자체가 여행이에요. 천천히 걸으면서 마음을 비워보세요.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 공공누리 제1유형
👑 엘리자베스 여왕도 다녀간 곳
1999년 4월 21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하회마을에 이어 봉정사도 방문했어요. 여왕은 극락전 앞마당 돌무더기에 돌을 하나 얹으며 소원을 빌었고, 방명록에 ‘조용한 산사 봉정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라는 글을 남겼어요. 이 방명록과 방문 당시 사진이 지금도 대웅전 안에 전시되어 있어요.
2019년에는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도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봉정사를 방문했고, 역시 돌무더기에 돌을 얹은 후 ‘옛 모습을 간직한 산사에서 한국인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음을 느끼고 갑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겼어요. 영국 왕실이 두 번이나 찾은 곳, 그 이유를 직접 느껴보세요.
💬 저에게 봉정사란
봉정사도 솔직히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에요 😅 안동에 그렇게 자주 드나들면서도 찜닭골목과 월영교를 벗어나지 못한 제 발걸음이 참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봉정사에 더 가고 싶어졌어요. 800년 된 목조건물이 지금도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것, 영국 여왕이 돌무더기에 소원을 빌었다는 것, 그리고 영산암 가는 초록 숲길의 사진들을 보면서 — 이건 꼭 직접 봐야 할 곳이구나 싶었어요. 하회마을, 도산서원과 함께 이번 가족 여행 코스에 봉정사도 넣었습니다. 다녀오면 생생한 후기로 꼭 업데이트해드릴게요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 공공누리 제1유형
📋 방문 전 꼭 알아두세요
| 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
|---|---|
| 운영시간 | 하절기 07:00 ~ 19:00 동절기 08:00 ~ 18:00 |
| 입장료 | 성인 2,000원 / 청소년·군인 1,300원 / 어린이 600원 |
| 주차 | 주차장 있음 (무료) |
| 문의 | 054-853-4181 |
🚗 대구·안동에서 가는 방법
- 🚗 자차 (추천) — 대구 → 중앙고속도로 → 서안동IC → 안동 시내 → 봉정사 (약 1시간 30분) / 안동 시내 → 약 15~20분 / 주차 무료
- 🚌 대중교통 — 안동터미널 → 시내버스 → 서후면 방면 (배차 간격이 길어 자차 강력 추천!)
🐢 Slowtravel의 한마디
봉정사는 화려하거나 웅장한 사찰이 아니에요. 오히려 작고 아담해요. 그런데 그 작은 절 안에 800년 된 건물이 있고, 영국 여왕이 소원을 빌고 간 돌무더기가 있어요. 규모가 작아서 더 진하게 느껴지는 역사랄까요.
빠르게 둘러보면 30분도 안 걸리는 곳이에요. 하지만 천천히 극락전 앞에 서서 800년 전 이 건물을 지은 사람들을 상상해보고, 영산암 가는 초록 숲길을 여유롭게 걷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을 거예요. 그게 봉정사의 매력이에요 🐢
EP.04 | 찜닭골목 & 구시장
📷 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촬영: 디엔에이스튜디오, 한국관광공사 김지호)의 공공누리 제1유형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 입장료 및 운영시간은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하세요!
빠르게 지나치면 보이지 않는 것들 · 천천히 가야 보이는 여행의 진심 🐢